시간 (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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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時, 산스크리트어: kāla) · 시간(時間) 또는 시각(時刻)은 불교에서 다음의 분류, 그룹 또는 체계의 한 요소이다.
-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에서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24가지) 가운데 하나이다.
- 5위 100법의 심불상응행법 중 인과(因果: 동시인과의 관점에서 본 모든 또는 개별 유위법)와 관련된 9가지 법인 유전(流轉) · 정이(定異) · 상응(相應) · 세속(勢速) · 차제(次第) · 시(時) · 방(方) · 수(數) · 화합(和合) 가운데 하나이다.[1][2] 또는 이 9가지 법에 불화합(不和合)을 더한, 인과(因果)에 관련된 10가지 법 가운데 하나이다.[3][4]
-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에서도 시(時: 시간)를 가법이라고 보았으며,[5] 시(時: 시간)가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 속하지 않은 이유는 실법이라고 본 법들만을 5위 75법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불교 일반에서는 일체의 유위법이 생멸변화할 때의 그 변화상태를 가설(假設: 임시로 설치함, 없는 것을 있다고 침)적으로 이름하여 시간(時間, 산스크리트어: काल kāla) 또는 시(時)라고 한다. 세로(世路, 산스크리트어: adhvan)라고도 한다.[5][6] 세로(世路)는 시간[世]이란 유위제법을 근거[路]로 한다는 뜻이다.[7]
부파불교의 설일체유부와 대승불교의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허공(虛空, 산스크리트어: आकाश ākāśa, 절대공간) 즉 공간을 객관적으로 독립된 실체, 즉 법(法)으로 보아서 불생불멸의 무위법(無爲法)으로 분류하고 있다. (물론,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모든 유위법을 식(識)의 전변이라고 보며, 모든 무위법을 식(識)의 전변과 법성(法性)에 의지하여 가설(假設)한 것이라고 본다.[8]) 반면, 시간에 대해서는, 설일체유부 · 유식유가행파 · 법상종을 비롯한 불교 전반에서 공통되이, 일체 유위법의 생멸변화의 상속상(相續相)에 근거하여 과거(過去) · 현재(現在) · 미래(未來)의 3세(三世)의 시간을 가설(假設)한 것이라고 본다. 즉, 시간이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단순히 편의상 설정된 개념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7][9][10]
이러한 이유로 시(時)는 설일체유부의 5위 75법의 법체계에 들어 있지 않다. 반면,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의 5위 100법의 법체계에서 심불상응행법(心不相應行法) 위(位)에 속한 24가지 법들 중의 하나이다. 이것은 유식유가행파와 법상종에서는 모든 법을 식(識)의 전변이라고 보았으며 따라서 만유 제법이 생멸 상속하여 단절하지 않는 모양[相] 위에서의 그 어떤 극한(剋限), 즉 어떤 바로 그 때를 어떤 시(時: 시각)라고 가설(假設)적으로 이름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11]